[글마당] 어머니의 생신
오늘 정월 초엿새 어머니의 생일이다. 음력으로 살아 계시면 115세는 되었을 것이다 아침을 먹다가 생각이 났다 어머니는 객지에 있는 내 생일을 기억하고 가난한 살림에 귀한 쌀밥을 차려놓고 정한수 올리고 빌었다 우짜거나 내 아들 몸 성하고 소원성취하게 해 주이소 나는 눈물의 정한수 올리고 생각에 잠긴다 엄마는 85세에 돌아 가셨고 나는 벌써 70 후반이다 어머니 보다 오래 살지 모른다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는 엄마는 왜 늦게 오느냐고 나무라지 않을 것이다 오늘 밤 고향 하늘을 바라보며 엄마별을찾아야겠다 언젠가 그 별에 다시 안길 것이다 최복림 / 시인글마당 어머니 생신 고향 하늘 오늘 정월